안녕하세요. 저는 비전공자로 전기기사에 도전한 사람입니다.

금회 차 전기기사 시험은 무난한 난이도에 시퀀스 문제 사태로 인한 사항까지 추가 되어서 정말 많은 분들이 합격하셨습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이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물론 저는 문제의 “시퀀스 문제” 사안이 아니어도 합격했겠지만, 많은 분들이 이번에 운의 도움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기회를 잡은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지은 것은 기회를 대하는 태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기공학과 등이 아닌, 다른 공대를 졸업한 제가 처음 전기 분야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있습니다. 모 중견기업에 연구원으로 취업해본 결과, 저는 대중성이 떨어지는 분야의 학사로서 취업하는 것이 미래 커리어의 안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점에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공무원을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여기에 만약에 공시에 실패해도 취업할 길이 있는 전기기사를 취득하는 게, 공시 자체의 성공 확률은 낮아도 안정적인 선택지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리고 저도 처음에는 맨땅 독학으로 전기기사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전기직 공무원도 결과가 안 좋았고, 전기기사를 병행하면서 하려니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 듯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 작년에 구입했던 한솔아카데미의 필기 교재가 좋았던 기억에 한솔아카데미 실기 강의를 듣기로 결심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4월에 국가직 전기직 9급 시험이 있었기 때문에, 필기의 경우 기출문제 풀이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단 내용강의를 보고, 내용을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사람마다 공부 방법에 차이가 있는 것은 맞지만, 전기기사의 경우 암기로 해결하려면 오히려 머리가 아주 좋아야합니다. 마치 눈을 가리고 손의 감각만으로 암기한데로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이 오히려 훨씬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저는 공대를 나오긴 했기 때문에, 미분방정식, 복소함수, 미분적분학 같은 수학에 대한 지식이나 일반물리학이나 기타 유사 학문을 배운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숙지 않은 분야를 새롭게 그것도 혼자서 공부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추천하기 힘듭니다.

실기 준비에 있어서,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제가 느끼기에 많은 전기 전공자들은 기출문제를 반복적 회독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기반 지식이 있는 전공자들은 이 방법이 효율적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비전공인 경우는 기반이 부족한 상태에서 문제를 많이 푼다고 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그보다는 교재의 내용 사이사이에 껴있는 핵심 문제위주로 공부하여,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1회차 실기시험에서는 전기기사, 전기산업기사, 전기공사기사, 전기공사산업기사 모두에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운칠 기삼을 말한다하더라도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러 간 사람이 기회를 잡는 것입니다. 기회의 횟수는 최대한 늘리고, 돈보다 시간을 아끼시길 추천 드립니다.

제 경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산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치를 떨게 느낀 2020년을 보낸 관계로 이번에 토요일, 일요일 이틀 연속으로 시험을 보아서 전기공사산업기사, 전기기사를 모두 취득했습니다. 또 지난 2차 필기에서 전기공사기사 필기 합격을 결정지어 놓았습니다. 아쉽게도 높은 확률로 7/10일 2차 기사실기시험 시행 예정일이 국가직 7급 공무원 1차 시험일과 겹치는 관계로 저는 4차 시험에 전기공사기사에 도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미생이지만, 뭔가 본인의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변화를 원한다면, 빨리 도전해야합니다.